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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금융 오디세이 - 돈, 은행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

by 분당청송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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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끝나자마자, 책장 앞에서 어슬렁 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책장에 가지런히 서서 내가 선택해 주기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는 책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금융 오디세이"라는 책을 잡았습니다. 

보통 책을 선택할 때는 서론과 목차를 찬찬히 보고 나서 읽을 책을 선택하는데, 이번에는 기계적으로 한 권을 들었습니다.

 

돈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다 보면 무엇인가 자꾸 흐름이 끊기면서 불편한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편안하게 그리고 흥미를 유발하면서 술술 읽혔습니다. 

"금융 오디세이"는 서두에서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화제를 던지고 시작합니다. 

돈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돈의 역사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하는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돈의 역사를 통해서 돈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줍니다. 

 

제1부 돈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제2부 은행이 어떠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해 나갔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은행 이야기의 마지막은 중앙은행의 설립 과정을 흥미 있게 풀어 줍니다. 

 

금융 또는 돈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가문이 메디치 가문입니다. 

당연히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에 대해서 언급이 되고, 그 이전의 푸거 가문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가문의 이야기와 함께 종교와 권력자와 상인의 유착이 어떻게 돈의 역사를 만들어 왔는지 잘 그려 줍니다. 

 

중앙은행 설립 과정

중앙은행 부분에 넘어와서는, 세계 최초의 발권은행의 설립에서부터 이 발권력을 가지고 있던 은행이 어떻게 망했는지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 영향이 지금에도 남아 있어서,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여신을 1년인 단기로만 취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발권은행과 대출업무를 하는 은행이 하나로 되어 있다가 점차 분리되게 됩니다.

 

제대로 된 발권은행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은행이고, 이 은행은 지급준비율을 100%로 유지합니다. 

금융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버블이고, 버블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입니다.

 "미시시피 버블"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튤립 버블"은 "미시시피 버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미시시피 버블"을 일으킨 금융 천재 존로의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다른 경제 관련 서적에서 이미 읽은 바가 있었기에 어쩌면 더 편하게 읽혔는지도 모릅니다. 

 

이후 은행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남해 버블"이 언급됩니다. 

"남해 버블"로 인해서, "로빈슨 크루소"를 쓴 소설가 다니엘 디포는 알거지가 되었고,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2만 파운드를 날렸습니다. 

이때 뉴턴은 "천체의 운행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라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중앙은행 이야기의 마지막은 미국에서 중앙은행이 설립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제1차 미국 은행의 설립과 폐쇄, 제2차 중앙은행의 설립에서 폐쇄까지 이어서 J.P 모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J.P 모건의 활약으로 미국이 경제 위기를 빠져나오는 과정이며, 경제가 안정된 후 오히려 시기심을 받아서 J.P 모건을 괴롭히고 죽음으로까지 몰고 갑니다. 

이러한 금융위기 시에 하나의 기업 독주를 겪고 나서야, 1913년 12월 제3차 미국 은행이 설립되는데 이것이 바로 연방준비제도입니다. 

 

 

 

 

경제를 흔든 사람들

마지막 제3부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에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사람은 "일반 이론"의 저자 케인스입니다. 

불경기에는 과감한 재정지출과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을 주장하면서 기존의 경제 개념을 흔들어 놓은 사람입니다. 

 

이어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금은 경제에 위기가 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양적완화를 과감하게 도입하여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충격을 빠르게 해결합니다.

그 외에 지금은 당연시되는 한 번에 0.25퍼센트만 조절하는 baby step을 연준에 도입하기도 합니다.

전임 연준 의장이 그 유명한 폴 볼커입니다.

한 번에 1%의 금리를 올리기도 한 전임 연준 의장과는 다른 길을 가면서, 투명하고 정교한 금리 조절을 실천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도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아니 오히려 더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2008년 9월 리먼 사태로 연준 의장 시절의 많은 잘못된 통화정책으로 세계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나라가 해방되면서 미 군정이 시작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갑작스러운 전개라고 생각했으나, 한국은행의 전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므로 이 정도로 책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400 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이틀 만에 빠르게 읽었습니다. 

돈과 은행의 역사, 그리고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었던 주요 경제 인사들의 인생을 가볍게 터치해 주고 있어서 교양 상식으로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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