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후기

어디에 살(live) 것인가?

by 분당청송 2022. 9. 13.
반응형

 

요즈음은 집사람이 일에 지쳤는지 어디서 살(live) 것인가에 대해서 자꾸만 대화를 요청해 해 옵니다. 

물론 지금 당장이 아닌 60대 중반에 시골로 내려가서 살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60대 중반이라고 하니, 갑자기 제가 늙어버린 듯한 착각이 듭니다. 

오랫동안 투자 관점에서, 어디를 살(buy)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어디에서 살(live)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거제도로 내려가서 살까?

 

가볍게(?) 묵살당했었지만, 사실 2년 전 퇴직을 결심하고는 거제도로 내려가서 살자고 집사람에게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허름한 단독을 사서 수리하여 민박을 해도 좋고, 아니면 텃밭 달린 집을 사서 고쳐서 자급자족하면서 살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거제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제 눈에 비친 거제도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만일 거제도로 내려간다면 거제도 남서쪽의 움푹 들어간 곳에서 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남해안이 섬이 많아서 거친 파도가 섬을 거치면서 완화되어 거제 앞바다는 잔잔한 일렁임만 보였습니다.

물의 깊이가 깊을 경우, 사람들은 위압감을 느끼는데 거제 앞바다를 보면서 위압감보다는, 잔잔한 물결의 흐름을 보면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행하던 때가 겨울이었는데, 10 몇 년 만의 추위라고 뉴스에 나오던 때였습니다.

그럼에도 여행 중인 거제도는 영하 1도였습니다.

서울에 살다가 내려간 사람 입장에서는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실외 수영장에서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일 정도로 추위와는 관련이 없어 보였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Where to live?"라는 명제가 고민이 되면서 우연히 아래의 책을 알게 되었고, 고민 없이 구매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철도(지하철)의 중요성, 역세권의 의미, 평지의 중요성 등, 교통의 관점에서 입지 설명에서부터, 환경과 재해 관점의 풀이도 좋았습니다. 

집 지을 땅에 대한 설명 부분 중, 한번 오염된 땅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지, 오염된 땅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고 실거주일 경우에는 더욱더 토양 오염이라는 관점은 중요해 보였습니다.​ 

부동산의 호재를 판단하는 기준도 일반적인 관점에서 무난하게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개발이 진행되거나 개발 완료된 지역에 대해서 언제부터 개발 이야기가 나왔었고, 어떠한 이유로 개발이 취소되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등, 개발에 대한 역사를 짚어주는 부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 개발된 대부분의 개발이 과거에 최소 수 회에 걸쳐서 개발안이 나오고 취소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개발이 완료되었다는 이야기는 앞으로의 개발 지역을 보는데 안목을 가지게 했습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분이 실전 투자 경험이 없으신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실거주의 선택에 대한 부분이 살짝 나오는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투자 관점 또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의 관점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본인 실거주 이야기로 들어가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제 느낌은 좋은 곳보다는 보유 자금에 맞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 또는 실거주를 고민한 사람의 입장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도시학을 연구하는 학의 관점에서 쓴 책이라서 의미 없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있을까 걱정했는데 걱정보다는 좋았습니다. 

입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신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래서 어디에 살아야 하나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결론은 쉽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아니, 이성적으로는 어디에 살아야 한다고 제 마음속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또 그와 다릅니다. 

자금도 생각해야 하고, 생활편의 시설도 생각해야 하고 운전을 하지 못할 때를 생각해야 하고... 

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결정장애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속으로라도 결정을 하고, 조금씩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언젠가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정리하고 훌쩍 떠날 것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저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지로 돌아다니면서 한 달씩 살아 보는 것도 계획의 일부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