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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by 분당청송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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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정말 우연히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인생에 대해서 고민이 깊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를 보고 누군가가 저에게 이걸 읽어봐라고 속삭인 듯했습니다.

 

지금 막 완독을 했는데 마음이 먹먹하다고 해야 할까 조금은 이상한 기분입니다.

스웨덴의 현자 "비욘 나티코 린데 블라드"의 글입니다.

17년간을 수양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조국에 돌아와 설파하다가 건강이 이상함을 알고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었습니다.

내용이 편안하고 쉽게 읽힙니다. 

말은 어려운 것이 없는데, 읽으면서 특정 순간은 글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책 내용을 평가하거나 요약하는 것이 책의 내용을 곡해할 수도 있어서 책 속의 문장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제가 감히 책을 평가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책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물이나 상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만 매달리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런 이들은 바로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제 말에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요.

마치 제 말이 끝나자마자 뭐라고 대답할지 궁리하느라 바빠 정작 내용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무슨 이야기를 했든 무슨 보고서라도 되는 듯 계속해서 평가하고 검토하고는 그들의 세계관에 들어맞는 생각이나 관점만을 인정해주지요.

 

조금 아는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이런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과거를 돌아봤습니다.

타인과 대화하면서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아는 내용이면 가르치려고 하고, 안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저 또한 살아오면서 이러한 반응을 많이 보였을 것 같아서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했습니다.

 

우리가 내보낸 것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그렇게 행동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아주 간단한 세상 이치인데 우리는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면 내가 먼저 그런 이상향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한다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저를 작고 어리석고 외롭게 만듭니다.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우리의 막연한 관념과 의지대로 삶이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존심 때문에 또는 고집으로 아는 것처럼 행동을 많이 합니다.

모른다는 전제를 가지고 모든 것을 대한다면 스스로 자세를 낮추게 되고 세상에 대해서 겸손해질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안다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지 빨리 깨닫는 것이 지혜의 출발입니다. 

 

첨언

세상에 대해서 겸손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먼저 그렇게 하라는 가르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누구나 행동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편안하다.", "정말 따뜻하다."라는 느낌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읽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주 친한 친구가 또는 사랑하는 연인이 옆에서 토닥토닥해 주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책을 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습관적으로 책에 대해서 평가하려는데, 이 책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어울리지가 않는 것 같아서 제 생각을 최소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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