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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부동산 시황

IMF 망령과 매크로 과잉

by 분당청송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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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MF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성세대

저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은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기간 동안에 우리나라의 1997년 11월 IMF 구제금융 사태와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를 겪었습니다. 

IMF 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에 TV에서 대통령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방송되고, 주식시장도 부동산 시장도 급락을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겪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회사에서는 일하기 싫으면 쉬어도 좋은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뒷다리를 잡지만 않는 다면 여러분의 노후는 회사가 책임지겠다는 그룹 총수의 사내 방송이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IMF 구제금융 신청은 세상의 모든 규칙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평생 노후까지 책임져 주겠다는 회사에서는 인력 조정에 돌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을 했습니다.

이번 한번 인력 조정을 하고 다시는 인력 조정이 없으니 모두 열심히 하면 금방 좋아진다고 직원들을 다독였지만, 1차 구조 조정하고 1주일도 지나지 않아 2차, 3차 구조조정을 수차례 실시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거의 1년 내내 송별회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그 시절에는 직원들의 복지라는 명목으로, 주택을 구매하면 회사에서 그 당시의 은행 이자보다는 저리로 몇천만 원 정도를 빌려 줬습니다.

IMF 사태가 발생하자 이러한 자금에 대해 강제 회수에 들어가면서 강제 퇴직금 중간 정산을 통해서 대출금을 회수하고, 그래도 환수금액이 남아 있을 경우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씩 차감을 했습니다.

즉, IMF 사태가 발생하자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회사에 남아 있던 사람들도 급여가 줄어들면서 사회 전체가 크게 움츠렸던 시기입니다.

이러한 기억이 지워지기도 전에 IT버블에 이은 전 세계의 금융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기성세대들에게는 위기라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억으로 인해서 매크로가 조금만 흔들려도 우리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듯합니다.

환율이 조금 오르기만 하면, 매크로가 조금 불안정해지기만 하면, 우리나라가 곧 망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분들이 넘쳐납니다. 

지금 우리나라 또는 미국의 시스템 위기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스템 위기가 오려면 은행이 무너져야 합니다.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은행들의 위기 준비는 역대 어느 때보다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환율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나라의 문제로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면, 저도 제2의 IMF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을 것입니다.

지금은 미국만이 홀로 강해지면서 나오는 환율 상승입니다. 

유럽이 곧 무너질 듯이 이야기를 하지만, 유럽의 천연가스 문제도 거의 해결이 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 지금처럼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도 조금씩 완화가 될 것입니다. 

 

2. 미 연준이 금리를 5%까지 올릴 수 있을까?

 

지금 주식시장도, 부동산 시장도 너무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미 연준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미 연준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일 듯합니다.

미국 국민의 90%는 연준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 대부분은 미 연준의 움직임을 본인이 입고 있는 옷 색깔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진짜로 미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0.75%, 0.5% 인상 후에 내년에도 비슷한 폭으로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면, 경기 침체는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강아지 중에서 유독 낯선 사람을 보면 심하게 짖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강아지는 겁이 많은 강아지입니다. 

겁이 나서 스스로가 강함을 어필하기 위해서 큰소리로 짖습니다. 

미 연준에서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금리를 올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금리를 올리고 싶지만 지금 금융 환경에서 금리를 마음껏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강한 립서비스로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고 싶을 것입니다. 

 

신호와 노이즈라는 책을 읽기도 했지만, 지금은 노이즈가 신호를 삼키고 있는 현상을 보는 듯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보지 말고, 그 너머의 의도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투자 활동을 멈추고 금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 분위기는 미국이 끊임없이 금리를 올릴 것이고, 곧 세계는 멸망하는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입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빠르게 내려오느냐, 천천히 내려오느냐로 말들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바로 그 사실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로 그 값을 계산합니다. 

내년에 yoy로 계산되는 CPI가 올해보다 더 높을 수는 없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요? 

미 연준이 경제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금리를 올리지만,  수치가 추세적으로 꺾이는 것이 확인이 되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입니다. 

지금은 인류가 멸망할 것 같은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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